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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눈물을 닦아 줄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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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그가 말했다.

젊음과 시간. 그리고 아마 사랑까지도..
기회는 결코 여러 번 오는 법이 아닌데,
그걸 놓치는 건 어리석은 일이야.

우리는 좀 더 눈을 크게 뜨고 그것들을
천천히 하나씩 곱게 땋아 내려야 해.
그게 사는 거야.

아주 작은 행복 하나를 부여잡기 위해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면서
사는지 너는 아니?

진짜 허망한 건,
제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휩쓸려 가는 거라구.

너는 늙어서 흔들의자를 내다 놓고 앉아
그걸 생각하며 울게 될 거야.
모든 존재는 저마다 슬픈 거야.

그 부피만큼의 눈물을 쏟아내고 나서
비로소 이 세상을 다시 보는 거라구.
너만 슬픈 게 아니라...

아무도 상대방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멈추게 하진 못하겠지만
적어도 우리는 서로 마주 보며
그것을 닦아내 줄 수는 있어.

우리 생에서 필요한 것은 다만
그 눈물을 서로 닦아줄 사람일 뿐이니까.

네가 나에게,
그리고 내가 너에게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해.

-공지영/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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