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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은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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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은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
어쩌면
나이에 대해 의식하지 않으며 산다는 건
나이를 먹어간다는 사실을
애써 외면하려는 노력일지도 모르겠다.

가끔 누군가 나이를 물어올 때면
현실을 자각하게 되지만

뭐 어떤가.
오늘은
얼마일지 모르는 내 남은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이 아닌가.

굳이 날을 세며
그것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건
소모적인 일이다.

아침의 싱그러운 공기를 마시며
오후의 따사로운 햇살을 느끼며
오늘을 뜨겁게 보냈냐고 묻는 것 같은
붉은 노을을 벗 삼아
하루를 잠시 돌아볼 뿐이다.

마음 한편에 묻어둔
아직 이루지 못한 작은 소망들이
밤하늘 별처럼 반짝이고 있다.

나로서 충분히 괜찮은 사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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