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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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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
나에게 세상은 바다였었다.

그 어떤 슬픔도
남 모르는 그리움도

세상의 바다에 씻기우고 나면
매끄럽고 단단한 돌이 되었다.

나는 오래 전부터
그 돌로 반지를 만들어 끼었다.

외로울 때마다 이마를 짚으며
까아만 반지를 반짝이며 살았다.

알았느냐,
딸아 이제 나 멀리 가 있으마.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 딸아,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뜨겁게 살다 오너라,

생명은 참으로 눈부신 것.
너를 잉태하기 위해
내가 어떻게 했던가를 잘 알리라.

마음에 타는 불,
몸에 타는 불 모두 태우거라

무엇을 주저하고 아까워하리
딸아, 네 목숨은 네 것이로다.

행여, 땅속의 나를 위해서라도
잠시라도 목젖을 떨며 울지 말아라

다만,
언 땅에서 푸른 잎 돋거든
거기 내 사랑이 푸르게 살아 있는
신호로 알아라

딸아,
하늘 아래 오직 하나뿐인
귀한 내 딸아

-문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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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공유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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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감사합니다~^^